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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배터리업계 '나홀로 질주'…4분기도 '맑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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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배터리업계 '나홀로 질주'…4분기도 '맑음' 전망
LG엔솔·삼성SDI 나란히 최대실적…전기차 수요 탄탄·수익성도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반도체와 가전 등 IT업체들이 잇따라 '어닝쇼크'를 맛본 가운데 배터리 업종이 나홀로 웃는 모양새다.
배터리 시장의 탄탄한 성장세는 4분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사상최대' 매출…배터리 업계 1위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회를 열고 3분기 매출 7조6천482억원, 영업이익 5천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9.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천728억원 영업손실을 본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SDI는 3분기 에너지 부문에서 매출 4조8천340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은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실적은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에 못 미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와 달리 '단일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3분기 영업이익은 약 9천700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단순 매출 확대뿐 아니라 준수한 수익성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월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를 통해 '5년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 3분기 영업이익률 6.8%를 달성했다. 2020년 3.1%, 2021년 4.3%에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본격적 성장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및 전기차 출하량 확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달러 강세로 인한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된 것이 호실적 요인"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탄탄한 것으로 봤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 여러 전기차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자동차 파우치와 원통형 모두 물량 증가가 많다"며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 대기수요도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은 3분기 대비 약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매출과 손익 모두 올해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삼성SDI도 3분기 최대실적…영업이익률 10% 눈길
삼성SDI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3천680억원, 영업이익 5천659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계로 봤을 때 매출 14조1천582억원, 영업이익 1조3천172억원을 기록해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SDI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 가격 상승에도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하며 시설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5월 스텔란티스와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투자를 결정했고,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7월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공장은 급증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SDI는 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공개된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천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인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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