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정상외교 시동…젤렌스키·바이든과 전화 통화
첫 대화는 젤렌스키…"우크라 연대·지원 지속할 것"
바이든과는 신냉전 기류 속 서방 단일대오 유지 논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임명 당일인 25일(현지시간)부터 바로 정상외교에 들어갔다.
수낵 총리는 이날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국과 국제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중대하다는 점을 특별히 고려한 조치로 관측된다.
수낵 총리는 트윗으로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영국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낵 총리는 총리실 앞 연설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때문에 세계의 에너지 시장, 공급사슬이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낵 총리와 "훌륭한 대화를 했다"며 두 지도자가 양국 관계에서 '새 장(章)'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줄거리는 똑같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서 전폭적 지원을 한다는 것"이라며 영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임명 축하 전화를 받고 전반적인 국제현안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격화한 신냉전 기류를 고려한 듯 서방진영의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이날 통화에서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 소재인 북아일랜드 협약이 논의됐다.
수낵 총리는 EU와 협상을 통해 2020년 브렉시트 실행의 조건으로 체결된 이 협약의 개정 여부를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논의했다.
이를 백악관이 특별히 언급한 것은 영국과 EU 사이의 마찰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에너지위기 대응 등 국제협력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재직 시인 올해 6월 북아일랜드 협약의 일부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의 미홀 마틴 총리는 이날 수낵 총리의 취임을 맞아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양국이 북아일랜드의 평화를 유지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낵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의 세력확장에 맞선 공동대응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중국에 의해 제기된 도전들에 대응하는 데 대한 중요성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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