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진먼도, 코로나로 끊긴 중국행 페리 운항재개 요청
진먼현 정부, '구닝터우 전투' 73주년 기념식서 공개 요청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과 인접한 대만 진먼(金門)현 정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끊어진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 간 페리 운항을 재개할 것을 대만 정부에 요청했다.
26일 대만의 자유시보(自由時報)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진먼현 정부는 전날 열린 구닝터우 전투(古寧頭之役) 73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진먼도와 중국 푸젠성 인근 도시를 잇는 페리 운항을 재개해 줄 것을 대만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양천우 진먼현장은 기념식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 평화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먼도와 푸젠성 도시를 연결하는 페리 운항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먼다오, 마쭈다오(馬祖島) 등 대만 외곽 섬과 중국 푸젠성 도시를 잇는 페리 운항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푸젠성 샤먼시와 진먼다오는 약 4㎞ 정도 떨어져 있어 페리로 2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다.
앞서 대만 정부의 중국 사무를 총괄하는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대만 외곽 섬과 중국 푸젠성 도시를 연결하는 페리의 휴일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추추이정(邱垂正) 대륙위원회 대변인은 페리의 휴일 운항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상황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대만 외곽 섬과 중국 푸젠성 도시를 잇는 페리 운항 재개 움직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시진핑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진먼 전투(金門戰役)로도 불리는 구닝터우 전투는 제2차 국공 내전 중이었던 1949년 10월(10월 25일 ~ 10월 27일)에 중화민국(대만)군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인민해방군이 진먼다오를 두고 벌인 무력 충돌이다.
이 전투에서 인민해방군이 대패함에 따라 중국의 진먼다오 점령은 실패하고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이끌던 중화민국 정부의 대만 지배가 공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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