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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 공세에 우크라 3단 방어망 요격률 70%…"문제는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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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 공세에 우크라 3단 방어망 요격률 70%…"문제는 비용"
젤렌스키 대통령 "공군, 드론 방어 성과…우방국 추가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자폭 드론 공격에 빠르게 적응하며 3단계 드론 방어 전략으로 러시아의 이란제 자폭 드론 70% 이상을 격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지상과 하늘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와 동부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중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과 이란제 자폭 드론으로 도시지역 전력·난방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NYT는 러시아가 자폭 드론 공격을 본격화한 지난 9월 이후 우크라이나가 3단계의 강력한 드론 방어 전략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3단계 드론 방어 전략은 24시간 하늘을 순찰하는 전투기와 지상 발사 대공미사일, 기관총 등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지상군으로 구성된다.
드론 방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드론을 발견하는 것이다. 드론은 레이더 위에서 새나 도로의 트럭 등과 구분이 어렵다. 지상 관제사들이 잠재적 목표물을 찾아 전투기가 요격하도록 안내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3단계 드론 방어망이 점차 자리 잡으면서 성과도 커지고 있다.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문은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현실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에서 구입한 샤헤드-136 드론의 70% 이상을 격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주 러시아 자폭 드론을 지난 9월 13일 처음 격추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23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카라야'라는 별명의 우크라이나 공군 미그기 조종사는 이달 중부 도시 빈니차에서 샤헤드-136 5대를 격추해 국민 영웅이 되기도 했다.
전투기가 드론을 격추하는 것은 효율적이긴 하지만 문제는 값비싼 비용이다.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값비싼 미사일로 드론을 타격해야 한다는 게 답답하다"며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그게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전투기가 놓친 드론은 지상 발사 미사일이나 지상 병력이 맡는다.
작은 엔진이 탑재된 드론들은 비행할 때 전기톱처럼 윙윙거리는 독특한 소리를 내는데 이것이 지상에 근접한 드론의 취약점이 된다.

키이우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듣고 드론을 발견해 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격추한 경찰관 3명은 "소리를 듣고 드론을 발견한 뒤 바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자폭 드론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현대 무장 충돌에서 중요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우방국들에 드론 방어용 방공시스템 지원을 요청하며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크 국방부 고문은 우크라이나가 3단계 드론 방어망을 통해 자폭 드론 격추 방법을 터득하면 우방국들도 이 경험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국민 연설에서 "아직 기술적으로 러시아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100% 격추할 능력은 없지만 우방국 도움으로 점차 이에 근접해 가고 있고 공군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서방국들에 방공시스템 구축을 위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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