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서 엑스포 홍보전…산토키 대통령 "새 넷플릭스 드라마 함께 찍자"
장성민 기획관 "미래지향적 관계 강화"…드라마서 부정적 묘사 유감표명
수리남 대통령 "전화위복의 기회…양국간 관계 강화하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남미 수리남을 찾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의 일환으로,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를 찾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
22일(현지시간)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외교당국에 따르면 장 기획관은 지난 19∼20일 1박 2일 일정으로 수리남을 방문했다.
장 기획관은 20일 수도 파라마리보에서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한국전 참전국으로 오랜 친구 국가인 수리남과의 미래지향적 양국간 관계 강화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해 기후변화, 디지털격차, 경제적 불평등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산토키 대통령은 "한국과 수리남의 국정 철학은 다르지 않다. 양국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으며, 엑스포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의 노력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각료들과 상의해 심사숙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당국이 전했다.
이날 대화 테이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도 화제로 올랐다.
장 기획관은 국가 수리남과 동명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에서 수리남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창작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되 넷플릭스 및 제작사 측과 협의해 영문 제목 변경을 하도록 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산토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한 뒤 픽션인 드라마로 인해 전쟁의 참화를 통해 다져온 양국관계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양국 관계를 강화해 나가자고"고 말했다고 외교당국이 밝혔다.
장 기획관이 자유, 인권, 법치주의, 책임, 연대 등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설명하자 산토키 대통령은 이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장 기획관이 윤 대통령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찰국장, 법무부장관으로 마약·부패와의 전쟁, 국가 안보 등을 중요시하는 산토키 대통령과 유사한 점들이 많다고 언급하자 산토키 대통령은 "양국간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넷플릭스 드라마를 함께 찍자"고 농담으로 화답하면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앞서 수리남 정부는 지난달 '수리남' 드라마 시리즈가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몰아갔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와 한국 정부에 대한 항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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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기획관은 대통령 예방에 앞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및 가족을 찾아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리남에서는 6·25 전쟁 당시 네덜란드군 소속으로 115명이 참전했다. 현재 수리남에 거주하는 생존 참전용사는 2명이다.
장 기획관은 도미니카 공화국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를 방문해 부산 지지를 호소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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