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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회 기간엔 팔지마"…中당국, 펀드매니저에 투매 금지령
시진핑 3연임 분위기 조성 위한 조치…전문가 "시장 제대로 작동 안해"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기간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투매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자국 펀드 매니저와 중개인들에게 당대회 기간에는 대규모 주식 매각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규모 주식 매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시 주석 3연임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지시는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중국 증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과 미국과의 마찰, 글로벌 경제의 침체 등 이어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국 본토 기업들이 다수 상장된 홍콩 항셍지수의 경우 최근 2주간 8.6%나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제 대책에 대한 홍콩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망이 대규모 팔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항셍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 중국 CSI300 지수는 1.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은 홍콩과는 달리 중국 증시는 중국 당국의 영향력에 직접 노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9일의 경우 CSI300 지수가 오전장에서 1.4% 급락하자 당국이 매도를 제한토록 지시했고, 결국 오후에 지수가 3%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 같은 당국의 개입이 시장의 불투명성을 높였고, 거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시장 분석 업체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중국 증시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나 감소했다.
또한 10월 거래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25% 떨어졌다.
미국 투자회사인 루미스세일스앤드컴퍼니의 선임애널리스트 보주앙은 "시장이라는 곳은 리스크가 반영된 알맞은 가격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면서 "가격에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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