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광고비는 '대선급'…양당 합계 10조원대 지출
광고 키워드는 민주당 '낙태' vs 공화당 '세금'·'조 바이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다음 달 8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운 입장인 민주당과 공화당이 기록적인 액수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광고 분석 업체인 애드임팩트를 인용해 양당이 중간선거에서 지출한 광고비는 모두 75억 달러(약 10조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8년 중간선거의 정치광고비 총액인 40억 달러(약 5조7천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또한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때 광고비 총액 90억 달러(약 12조9천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향후 2년간 미국 의회 권력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점이 유례없이 뜨거운 정치광고 경쟁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 장악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판례를 뒤집으면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현상이 관찰됐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가 여론의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최근 조사에서는 공화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49%,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45%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드임팩트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9월 초부터 TV에서 내보낸 각종 정치광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낙태'였다.
또한 '헬스케어'와 '메디케어' 등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부각할 수 있는 키워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비해 공화당이 내보낸 정치광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세금'이었다. 이는 민주당의 증세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인기를 반영하듯 '조 바이든'이라는 키워드는 두 번째로 자주 등장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과 '범죄' 등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키워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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