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EU 가스 가격상한제·공동조달, 우린 면제 받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EU 회원국들이 논의 중인 가스 가격상한제 적용에서 우리는 면제됐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상회의 첫날이 끝났고 다시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에너지 문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스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더라도 장기 계약에는 적용하지 않도록 하자는 데 EU가 동의했다"며 "유럽에서 가스를 공동 조달하더라도 헝가리가 의무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는 데에도 동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EU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올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난에 따른 경기침체 위기 등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특히 러시아의 공급 감축으로 수급난이 심화한 천연가스 가격을 잡기 위해 가격상한제를 도입할지 여부가 핵심 의제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15개국은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독일은 가격 상한제가 오히려 수급난을 더 부추길 수 있다며 반대했다.
헝가리 역시 가격 상한제에 반대한 나라다. 헝가리는 지난해 러시아 에너지업체 가스프롬과 15년간 가스를 조달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더 많은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구매하는 방안까지 타진 중이다.
오르반 총리가 이날 강조한 것은 EU 정상회의에서 가격상한제 도입이 성사되더라도 러시아산 가스를 장기 계약을 체결한 헝가리의 경우 적용을 면제하게 됐으므로 자국 에너지 수급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헝가리가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은 우리에게 열려 있고 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