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중국의 대만 공격 징후는 없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빠르게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추 부장은 현재 중국의 군사적 이동 배치와 정보 등을 토대로 중국이 더 빠르게 대만을 공격할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군의 전쟁 대비와 관련 "다음 1초, 다음 1시간 후에 무엇을 할지는 매우 분명하다"면서 징후를 판단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안정 유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실시한 군사훈련 이후에 출현하는 중국 군용기와 군함의 규모와 횟수 등이 이전보다 많아진 것은 대만해협의 상태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 부장은 지난 14일 입법원에서 대만 주변 중국군의 전투기와 군함 활동 규모가 8월에 1천100대 이상이었으며 9월에는 약 600대로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2주 동안 200여 대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대만해협에 있는 중국 군용기는 매일 10여 대, 중국 함정은 매일 4∼6척에 이른다며 최근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의 정세가 엄준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시보는 대만군의 올해 편제 비율이 작년(90%)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리딩중(李定中) 대만 국방부 인사참모차장(중장)은 올해 모병제 모집 인원을 1만 8천명으로 늘렸지만, 지난 8월까지 6천700명의 지원 신청을 받는 데 그쳤다며 저출산과 코로나19 영향인 것으로 풀이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양안의 엄중한 군사적 정세와도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추궈정 부장은 의무 복무기간이 4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야당 입법위원의 질문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의무 복무병의 한 달 급여 6천510 대만달러(약 28만원)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인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장은 전날 입법원에서 미국 정부의 대만에 전쟁 대비 비축 물자의 제공 가능성과 관련해 "(대만) 방어 작전에 유리하다면 우리는 모두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배치의 개념이지만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대만정책법' 통과 절차를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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