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포스코케미칼, 반도체공정 필수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한다
양사 합작법인, 전남 광양서 공장 준공식…연산 5만t 능력
국내 최초로 코크스 오븐 가스 활용…기존 원료 대비 29% 탄소 절감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OCI[010060]와 포스코케미칼이 반도체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에 나선다.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20일 전남 광양 국가산업단지에서 김택중 OCI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
합작법인의 첫 결과물인 과산화수소 공장은 광양 국가산업단지 내 4만2천㎡ 규모의 부지에 1천459억원을 들여 설립됐다.
생산 능력은 연 5만t(톤)으로, 이 중 3만t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다.
과산화수소는 주로 소독약이나 표백제 원료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산화제로,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세정 단계에서 활용된다.
피앤오케미칼은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대규모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단계 증가로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국내 반도체 고객사에 경제성 높고 친환경적인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광양 과산화수소 공장은 국내 최초로 코크스 오븐 가스를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 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만을 선택적으로 정제·추출해 생산공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소 추출을 마친 코크스 오븐 가스는 다시 제철소로 공급해 열원으로 재사용한다.
천연가스나 나프타를 활용한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약 29%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1979년부터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OCI는 이번 준공을 통해 총 12만5천t의 과산화수소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돼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하게 됐다.
OCI는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 등 첨단 사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전자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과산화수소 사업에 진출하며 배터리 소재 외에도 반도체 등 첨단화학소재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철강 공정의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해 탄소 소재 사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김택중 OCI 사장은 "앞으로도 OCI의 기술력과 품질·안전성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협업을 강화해 피앤오케미칼을 글로벌 첨단 정밀화학 소재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OCI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양사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착공한 고연화점 피치 공장은 연산 1만5천t 규모로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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