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중국의 벽…대만, 인터폴 옵서버 자격 불발돼
1984년 中 인터폴 회원국 가입 이후 대만 자격박탈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옵서버 참가 요청이 거절됐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인도에서 개최되는 제90차 인터폴 총회에 옵서버로 가겠다는 대만의 요청에 인터폴의 위르겐 스톡 사무총장이 "중국이 회원국이기 때문에 대만에 옵서버 자격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범죄 근절과 예방을 위해 1923년 만들어진 인터폴은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회원국만도 195개국에 달한다.
그러나 1984년 중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대만은 회원국 자격이 박탈됐다.
대만 외교부의 어우장안 대변인은 국내외 치안 유지를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대만의 인터폴 활동이 필요해 옵서버로서라도 참여하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인터폴이 정치적으로 판단했다고 공격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는 중국의 요구에 인터폴이 굴복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자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으며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대만의 인터폴 옵서버 자격을 줘선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우 대변인은 자주국이자 민주국가인 대만은 권위주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중국)에 종속되지 않으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인터폴 옵서버 참여에 실패했지만, 더 큰 노력으로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지지를 얻어 초국가적인 범죄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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