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3.87%…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 -16.85%
"관행적 포트폴리오에만 의존…운영위원회에 해외투자 경험자도 부족"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8월까지 투자에서 40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19일 KIC에 대한 국정 감사(이하 국감)에서는 글로벌 주식·채권 가격 하락, 원화 절하 등 투자 환경 악화를 고려하더라도 KIC의 투자 역량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진승호 KIC 사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올해 8월 말 현재 284억달러(약 40조1천945억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며 "8월 말 기준 투자 수익률은 -13.87%"라고 보고했다.
특히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 수익률이 -16.85%까지 떨어졌다.
다만 2005년 출범 이후 누적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595억달러의 수익을 냈다는 게 KIC의 설명이다.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진승호 KIC 사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다"며 "주식이나 채권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관행적 포트폴리오 운영의 결과이고, 자금 운용 전략도 불투명한데다 리스크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KIC는 현재 투자 자산의 70% 이상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데, 8월 말 기준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은 각 -18.85%, -15.56%에 불과하다.
같은 당 유동수 의원도 "KIC 운영위원회에 제대로 된 투자 경험을 가진 사람이 1명 밖에 없는 것 같다"며 "현장 해외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사장은 "시장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 자산군별 위험 분석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며 "위탁자산 손실 위험 관리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KIC는 8월 말 현재 기획재정부(871억달러), 한국은행(300억 달러)으로부터 재원을 위탁받아 총 1천171억달러의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