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 최고지도부 4명, 중앙위 절반 가까이 교체될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최대 4명까지, 중앙위원회 위원은 절반 가까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3연임을 위해 자신을 지지할 새로운 팀을 구축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지도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치에서 중요한 결정은 종종 공식 회의 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내려진다"며 "시 주석이 새로운 피를 당 최고위직에 앉힐 기회를 갖게 된 상황에서 그가 이끄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4명이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개편 결과는 이번 주말 발표된다.
20차 당대회 폐막일인 22일에는 9천700만 당원을 이끌 새로운 중앙위원회 위원 약 200명을 선출한다.
이어 23일 예정된 20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현재 7명)과 정치국 위원, 총서기 선출이 결정된다.
상무위원 기자회견 때 등장 순서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최고 지도부의 구성원 명단과 서열이 공개된다. 그와 더불어 각 상무위원이 맡을 보직도 드러난다.
SCMP는 상무위원 중 리잔수(72)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68) 부총리가 최고 지도부 연령 제한 불문율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은퇴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했다.
또 총리 임기 2회 제한에 따라 총리직에서 내려오는 리커창 총리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가 67세이므로 상무위에 남아 전인대 상무위원장 같은 다른 직책을 맡을 것이라고 보지만, 소식통들은 그가 전면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7명 중 4번째 은퇴자가 누가 될지는 현재는 불분명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과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리 총리와 동갑이고,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는 65세로 7명 중 최연소다.
SCMP는 "시 주석 치하에서는 '7상8하' 원칙이 예전만큼 인사에서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으며 대신 배경과 능력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려된다"며 "해외 관측통들이 리커창의 이상적인 후임으로 점쳐온 왕양이 리커창을 따라 전면 은퇴한다면 차기 총리직을 놓고 경쟁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차기 총리는 내년 3월 전인대에서 공식 발표되지만 23일 발표될 새로운 지도부 서열에서 분명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며 "전통적으로 총리는 당 서열 2위 혹은 3위로, 주요 성(省) 두 곳에서의 행정 경험과 강력한 경제 발전 업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에 입성할 유력 후보라고 점쳤다.
반면 후춘화 부총리, 리훙중 톈진 당 서기, 차이치 베이징 당 서기는 승진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