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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장·학교·터미널·마을회관서 시진핑 연설 단체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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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장·학교·터미널·마을회관서 시진핑 연설 단체시청
홍콩 매체 "중국인들 방역 완화 여부에 가장 큰 관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국가 주석의 중국 발전 로드맵인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 대한 중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1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중국 전역에서 시 주석의 업무보고를 실시간으로 시청했음을 자랑하는 인증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중국인들은 공공기관, 학교, 기업 등의 강당이나 회의실 등에 모여 동료들과 함께 TV나 스크린을 통해 시 주석의 연설을 시청했다며 관련 사진들을 게재했다.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10위 중에서 당대회와 관련된 검색어가 9개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도 당대회 관련 검색어가 1∼5위 모두를 차지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중국의 오늘을 파악하고 미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한 연설이었다"며 "18대(시진핑 1기가 출범한 2012년 당대회) 이후 중국은 놀랍도록 발전했고, 오늘의 중국은 1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120년 전 중국'은 1901년 청나라가 의화단 사건 처리를 위해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열강에 무릎을 꿇고 불평등 조약을 맺으면서 반식민지로 전락하는 계기가 된 '신축조약'(베이징 의정서)을 언급하는 표현이다.

관영 매체들도 주민들이 도심 전광판이나 터미널 대합실에서 시 주석 연설을 시청했고, 시골 마을에서는 마을회관 등에 모여 개막식을 봤다고 전했다.
택배 배달원이나 항공사 승무원이 단체로 연설을 시청하는 모습이나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들이 휴대전화로 연설 모습을 보는 장면 등도 보도됐다.
시 주석은 전날 당대회 개막식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현대화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단결 분투하자'는 제목의 업무보고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 중국의 미래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가안보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이야기하며 '중국몽'(中國夢)을 강조하고 대만과의 통일을 꼭 이루겠다는 그의 연설은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업무보고를 봤다는 직장인 마모 씨는 "중국인이 시 주석의 연설을 듣고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친구들과 동료들도 대부분 시 주석 연설을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명보는 5년 전 19차 당대회 때와 달리 베이징 상업지역의 대형 스크린 등에서 시 주석의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았고 당대회에 관심이 없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며 비교적 조용하게 개막식이 끝났다고 전했다.
명보는 특히 주민들이 제로코로나 완화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국가가 전체적이며 국제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고, 베이징의 한 대학생은 "방역 때문에 학교 밖을 나가는 게 너무 복잡한데, 하루빨리 완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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