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中 포함 전세계, 러에 핵반대 메시지 보내야"
"바이든, G20 정상회의서 사우디 왕세자 만날 계획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단호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전세계의 모든 책임있는 국가들은 러시아에 핵사용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매우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격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력한 후과를 경고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핵전쟁 가능성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아마겟돈'에 비유,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최근 'OPEC 플러스'(OPEC+) 산유국의 감산 결정과 관련, 이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설정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행동할 것이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과도 충분히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사우디 왕세자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도 단언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70여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전통적 우방이었지만,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과정에 사우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배후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긴장 관계를 이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등 일부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였지만, OPEC+의 감산 결정 이후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지는 상황이다.
의회를 중심으로는 무기 판매를 포함해 사우디와 모든 협력을 중단하는 목소리가 이미 비등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월 CNN인터뷰에서 "상·하원이 (중간선거 이후) 의회로 돌아오면 사우디가 러시아와 한 짓에 대해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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