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쇼핑몰서 고객 220만명 신상정보 유출
옵터스 980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건 한달도 안 돼 또 사고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달 호주 내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사 옵터스에서 고객 98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고객 220만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최대 유통 그룹인 울워스의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마이딜은 지난 14일 누군가 고객 관리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했으며 네트워크 내 일부 고객 데이터가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배송 주소, 생년월일 등이다.
마이딜 측은 결제 정보와 운전면허증, 여권 세부 정보 등은 저장하고 있지 않았으며 회원 비밀번호 등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개인 정보가 유출된 220만 명의 고객 중 약 120만 명은 이메일 주소만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마이딜은 이번 사건으로 개인정보가 노출된 고객들에게는 이메일로 이 사실을 알렸다며 이메일을 받지 못한 고객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숀 센버튼 마이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우리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관계 당국과 협력할 것이다. 추가 피해 사항이 확인되면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워스 그룹도 그룹 내 다른 플랫폼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룹의 사이버 보안·개인정보 보안 팀이 마이딜을 지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비롯해 사이버 보안과 관련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사 옵터스에서 고객 98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최근에는 호주 최대 건강보험 회사 중 하나인 메디뱅크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공격받기도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많은 호주 시민들은 운전면허와 여권을 재발급받는 등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고객의 정보 보호에 소홀한 기업의 과징금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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