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되나…이미 '반토막' 카카오·네이버株에 또 악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플랫폼 투자자들에게 '검은 월요일'이 되는 걸까.
개인 투자자인 '개미'들은 17일 월요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주말 내내 노심초사했다.
이미 연초 대비 반 토막 난 카카오[035720]와 네이버 주가가 15일 오후 발생한 카카오톡과 네이버 쇼핑라이브 등에서 발생한 장시간 서비스 장애로 또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 주가는 최근 들어 연일 신저가를 기록해 카카오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해 54.3% 하락했고,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는 70% 넘게 추락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들 회사는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14일 간신히 주가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후 발생한 서비스 장애 탓에 카카오와 네이버는 기업 신뢰에 타격이 예상된다.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특히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경우 텔레그램이나 라인 등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이 벌써 늘고 있어 4천만 명이 넘는 압도적인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계획해온 새로운 수익 모델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4분기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광고를 도입해 수익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톡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의 금융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은 "불안해서 돈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쪼개기 상장'에는 집중하면서 '서버 쪼개기 분산'에는 실패해 장시간 서비스 장애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비교해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긴 했다. 그러나 쇼핑라이브 같은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빚었고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플랫폼 대표주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말 사이 '미국발 비보'도 들려왔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전장보다 3% 넘게 급락했다.
그간 같은 기술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나스닥 지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에 투자한 '개미'들에게는 17일 국내 증시가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전산 시설이 자리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에서 15일 화재가 발생해 당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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