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혼례부터 K-팝 공연까지…뉴델리 도심 뒤흔든 한국 문화
주인도문화원 설립 10주년 기념 대규모 문화축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한류가 본격적으로 일고 있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대규모 한국문화 축제가 열려 현지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5일(현지시간) 뉴델리 DLF 애비뉴 사켓 쇼핑몰 야외 광장에서 한국문화 축제 '랑 데 코리아'가 개최됐다.
16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주인도한국문화원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랑 데 코리아'는 힌디어, 펀자브어 등을 합성한 신조어로 '한국의 색을 입어보세요'라는 뜻이다.
1천124평 규모의 행사장에서는 광장 중앙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여러 부스가 운영됐다.
행사는 'K-타이거즈'의 태권도 공연,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 전통혼례 이벤트와 한복 패션쇼도 눈길을 끌었다.
전통혼례 이벤트에서는 인도인 부부가 식을 올렸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10대 딸이 주인도 한국문화원에 부모의 사연을 보내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팝 걸그룹 '버가부'의 공연과 퓨전국악그룹 이드의 공연, 한복 패션쇼도 펼쳐졌다.
16일 행사에는 보이그룹 '킹덤'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 한글 서예 체험장, 현지 팬이 운영하는 한류벼룩시장, 인도 진출 한국기업의 홍보 부스 등에도 많은 인도인이 몰렸다.
이날 개회식에는 장재복 주인도대사와 쿠마르 투힌 인도문화교류위원회(ICCR)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 원장은 "인도에서 지난 10년간 뿌려온 한국 문화의 씨앗들이 어떻게 꽃을 피우고 있는지 보여주게 됐다"며 "동시에 한류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한류 불모지'라고까지 불린 곳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도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 공부, 음식 등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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