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인플레로 아프리카 식량불안정 소름끼친다"
1억2천300만명 급성 식량 불안정 직면…사하라 이남 인구의 12% 해당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아프리카의 식량 불안정이 소름 끼치는 상황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 아프리카 국장이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과 IMF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아베베 셀라시에 IMF 아프리카 국장은 이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경제 전망 보고서 발간을 맞아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5월 자신이 방문한 차드의 경우를 예로 들어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앙아프리카 내륙 국가인 차드는 이미 지난해 가뭄 피해를 본 바 있다.
보고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1억2천300만 명이 연말까지 급성 식량 불안정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급성 식량 불안정은 적절한 식량에 대한 접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생명이나 생계가 즉각적인 위험에 처한 경우를 말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에 급성 식량 불안정 인구가 8천200만 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4천10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아프리카 대륙 일부에서 벌어진 소요와 가뭄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도 사태를 악화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연간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10%가 넘는다. IMF는 이번 주 경제전망에서 올해 역내 인플레 전망치를 2%포인트 증가한 8.7%로 예상했다.
IMF는 올해 역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0.2%포인트 내린 3.6%로 제시했다. 이는 2021년 4.7% 성장보다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셀라시에 국장은 "인플레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서서히 영향을 미치는 세금과 같다"면서 각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대처에서 섬세하게 균형 잡힌 행동을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리의 급격한 상승 속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채무를 진 국가들이 국제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을 사실상 차단당한 것과 관련, 최근 강(强)달러 현상보다 더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거시경제 측면에서 역내 대부분 국가 상황이 매우 암울하지만, 자신이 최근 현장을 방문해서 느낀 바에 따르면 역내 민간과 비공식 부문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아프리카의 긍정적 측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차드에 대한 IMF 금융 지원이 국가 채무를 갚는 데 쓰이기보다 당장 차드 국민들의 생계를 돕는데 쓰이길 바란다면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합의 측면에서 각국은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국제사회에서도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를 돕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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