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도 車시장…현대차·기아 올해 80만대 넘을듯
기아 성장세 힘입어 9월까지 누적판매 이미 60만대 돌파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대표적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8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의 판매 실적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41만7천677대, 기아가 34.1% 늘어난 19만2천24대였다. 양사 판매량을 합하면 60만9천701대로 전년보다 12.5%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인도 내 총 판매량은 68만6천616대.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현대차는 55만6천대, 기아는 25만6천대 수준의 판매량이 예상돼 앞 자릿수가 단번에 두 계단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인도 시장 실적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기아의 높은 성장세다. 인도 진출 첫해인 2019년 4만5천226대로 출발해 2020년 14만505대, 2021년 18만1천583대로 매년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느는 추세다.
기아는 올 1월 7명까지 탑승 가능한 중형 다목적차량(MPV) 카렌스를 출시해 9월까지 4만7천722대를 판매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량 탑승 인원이 많은 인도 시장 특성을 겨냥한 차종으로, 현지 MPV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의 에르티카(9만7천229대)와 도요타 이노바(5만769대)에 이어 3위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신흥시장 특화 모델인 소형 SUV 크레타는 출시 2년차인 2016년 현지에서 차급 1위에 오른 뒤 올해까지 7년 내리 1위를 지키며 '국민차'로 대접받고 있다. 베뉴도 2019년 7만대에서 작년 10만8천대, 올해는 9월까지 9만1천69대가 팔리는 등 매년 판매량이 증가 추세다.
시작 단계인 인도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커지며 확장 잠재력을 점차 드러내는 양상이라 현대차·기아도 대표 차종을 투입해 새로운 시장에서 우위 선점에 나섰다. 2020년 4천700여대 수준이던 인도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만4천700대, 올 9월까지 3만3천여대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자국 기업 타타가 90%대 점유율로 지금까지는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판매하고 있으나 올 9월까지 판매량은 612대로 적은 편이다. 내년 초에는 아이오닉5를 현지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도 EV6를 지난 5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 9월까지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누적 점유율은 21.2%로 지난해 같은 기간(23.2%)에서 2%포인트 낮아졌다. 브랜드별 순위는 마루티 스즈키(119만1천283대), 현대차(41만7천677대), 타타(39만5천516대), M&M(24만2천27대), 기아(19만2천24대)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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