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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할린-1' 새 운영법인 사할린주에 설립한다
러 정부, 기존 외국인 투자자 사업 계속 참여 여부 심사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선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을 통제하는 방안으로 '사할린-1' 프로젝트의 새로운 운영법인을 사할린주에 설립한다고 13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새 운영법인인 '사할린-1 LLC'를 사할린주 주도(州都) 유즈노사할린스크에 설립하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법령에서는 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자회사 '사할린모르네프테가즈-셸프'가 사할린-1 LLC 운영을 맡도록 했다.
이는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할린-1 프로젝트의 모든 자산과 권리를 인수할 새 운영법인을 설립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관련 법령에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 운영사의 지분 인수를 요청하면 러시아 정부가 가능 여부를 심사해 승인하도록 했다.
또 새 운영사 전체 지분의 20%는 로스네프트의 자회사 사할린모르네프테가즈-셸프(11.5%)와 RN-아스트라(8.5%) 등 2곳이 갖도록 했다.
나머지 지분 80%는 기존 사할린-1 투자자들의 요청이 있기 전까지 일단 새 법인이 보유할 예정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사할린-1지구 안에 있는 유전·가스전인 차이보, 오도프투, 아르쿠툰-다기 등 3곳에는 석유 3억700만t과 가스 4천850억㎥가 매장돼 있다.
현재 사할린-1 프로젝트 전체 지분 가운데 30%는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로스네프트가 20%, 일본 사할린석유가스개발(SODECO)이 30%, 인도 국영석유회사인 ONGC 비데시가 20%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들 기업으로 구성된 사할린-1 컨소시엄 운영은 바하마에 등록된 엑손모빌의 자회사 엑손 네프트가스가 담당했다.
하지만 엑손모빌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인 지난 3월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직원들을 철수시킨 뒤 석유·가스 생산을 줄였다.
이런 까닭에 우크라이나 사태 전 일일 생산량이 22만 배럴에 달했던 사할린-1 프로젝트 석유 생산량은 지난 7월 1만 배럴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프로젝트 운영법인 변경으로 사할린-1에서 생산하는 석유·가스 생산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사할린-1 프로젝트가 계속 운영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 사업은 러시아와 사할린 지역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후 또 다른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도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통제를 강화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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