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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풀이 우크라 공습에도 불만쌓이는 러 이너서클…"혁명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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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풀이 우크라 공습에도 불만쌓이는 러 이너서클…"혁명 얘기도"
러 당국자 익명 인터뷰서 "혁명적 상황 돌입…정치변화 시기 무르익어"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졸전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강경파 달래기에 나섰지만 내부 지도층에선 전쟁에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모스크바 현지 당국자와 영향력 있는 기업가들이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쟁의 장기 소모전 양상, 점차 바닥을 드러내는 무기고, 동원령으로 인한 푸틴 대통령의 대중 인기 하락 등을 반영한 시각이다. 갈수록 타격이 커질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 역시 중요한 판단 근거다.
모스크바의 한 기업가는 익명 인터뷰에서 WP에 "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미사일 공격이 그런 압박을 해소해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8일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이튿날인 10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80여기를 발사해 민간시설 등을 무차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이후에도 수일간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업가는 "설령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기반시설을 타격했다 해도 지금 미사일이 얼마나 남았는지, 이런 폭격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는지는 질문으로 남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러시아에서 발령된 부분 동원령이 푸틴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몇 달이면 매우 부정적인 움직임이 발생할 것"이라며 "징집된 병사들이 시신으로 돌아오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모든 게 최전방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의 또 다른 기업 경영자는 대러시아 경제 제재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모두 고통받고 있다. 모두가 투자계획을 동결했다"고 토로했다.
WP는 러시아 경제 제재가 앞으로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구리에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장은 "푸틴 대통령의 현찰이 곧 바닥날 것"이라며 "그는 이란과 북한에 무기 대금을 줘야 하지만 (자금이 떨어지는) 12월이면 완전히 새로운 현실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한 당국자는 "현 상태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전쟁에서) 승리는 이제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명확하다"며 "그렇다고 패배도 불가능하다. 현 상황은 체스의 추크즈방과 같다"고 말했다. 체스에서 추크즈방은 피할 수 없이 악수를 둬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상황을 일거에 뒤집기 위해 전술 핵무기에 손을 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모스크바에서는 이런 분석이 많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모스크바의 한 기업가는 "(핵무기를 사용하면) 푸틴 대통령에게 남는 카드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푸틴이 집권한 20여년간 금기시돼 온 정권교체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 '혁명'이라는 단어도 나온다.
모스크바의 당국자는 WP에 "혁명적인 상황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다들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상황에 대해 그는 "다른 리더십, 다른 전쟁"이라고 설명하고, 매파는 강한 행동을 원하지만 비둘기파는 아예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 시스템이 변화할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면서도 "그게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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