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유전자 변이 89개 발굴…한국인 등 270만명 분석"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참여…"뇌졸중 발생 위험 예측에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국제 뇌졸중 유전체 컨소시엄'(ISGC)이 세계 각국 27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뇌졸중 유전체 분석 연구에 참여해 총 89개의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유럽인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프로젝트(MEGASTROKE)와 달리 동아시아를 포함한 다인종의 유전체 연구 데이터를 대규모로 반영한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7개 병원과 국립보건원 공동 연구팀(CRCS-K-NIH)이 뇌졸중 환자 1천120명, 정상인 7만7천583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칩'을 이용해 발굴한 유전체 정보가 이번 분석에 이용됐다.
연구팀은 새롭게 찾아낸 뇌졸중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다중유전자위험점수(PRS)'를 정밀 분석하면, 인종별 뇌졸중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희준 교수는 "현재 연구 결과로 볼 때 다중유전자위험점수가 상위 1%에 해당하면 평균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2.5배로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번에 모은 유전체 정보는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국제 프로젝트에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가 새롭게 반영돼 성과가 나온 만큼 향후 한국인에게 특화된 유전자 변이를 더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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