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생산·수출·내수 두자릿수↑…전기차, 하이브리드 첫 추월
친환경차 내수·수출 비중 역대 최고…美 수출 400% 폭증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금리 압박과 인플레이션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비교적 선전했다.
자동차 생산, 수출, 내수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3대 지표 모두 두 달 연속 증가한 건 1년 8개월 만이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가 역대 최다를 찍었고 전기차 내수가 마침내 하이브리드차를 추월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월간 자동차 수출은 19만2천863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27.5% 늘었다. 올해 월별 실적 중엔 3위다.
금액으로는 34.7% 증가한 47억9천만달러로 물량과 금액 둘다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다.
현대차·기아[000270]의 친환경차와 중형 3사 스포츠유틸리티차(SUV)·픽업차종의 해외 인기와 생산량 제고에 힘입었다.
수출 금액도 친환경차 비중이 커져 역대 월 수출액 중 두 번째 많았고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겼다.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4만8천여대로 39% 늘었고, 금액은 14억1천만달러로 35%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21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북미 수출액이 22억6천만달러로 작년보다 70%나 늘었다. 전기·수소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미국 수출액은 무려 400% 이상 폭증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보다 34.1% 늘어난 30만7천721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고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GM·쌍용차·르노코리아차 등 중형 3사는 SUV·픽업 차종 해외 수요와 신차 효과로 생산량을 84.3% 끌어올렸다. 현대차[005380]와 기아도 각각 40.0%와 12.7% 늘었다.
지난달 내수는 작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한 14만242대로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국산차는 23.7% 증가한 11만2천918대, 수입차는 20.4% 증가한 2만7천324대 팔렸다.
국산차 내수 판매 증가율은 현대차 아이오닉 6, 쌍용차[003620] 토레스 등 신차 효과로 7개월만에 플러스가 됐다.
친환경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9.7%와 25.2%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는 작년보다 36.7% 증가한 4만1천585대로 역대 최다였다.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성장세다.
하이브리드차는 1만9천176대로 14.1% 늘었고 전기차는 2만485대로 95.4% 증가했다. 수소차도 15.3% 늘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만 61.8% 감소했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 내수 실적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1∼9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연간 실적(9만7천대)을 이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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