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낚시대회서 물고기 배 속에 추 넣어 우승 노린 2명 법정행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낚시대회에서 잡은 물고기 안에 낚시 추를 넣어 중량을 늘리는 부정행위를 한 참가자 2명이 12일(현지시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카이어호가 카운티 검찰은 제이컵 루니언(42)과 체이스 코민스키(35) 등 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년의 징역형과 수천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다.
이들 2명은 지난 9월 30일 오대호 중 하나인 이리호에서 2인 1조 방식으로 열린 낚시대회 결승에 출전, 총 15㎏으로 중량이 측정된 5마리의 물고기를 이날 대회 주관기관에 제출했다.
물고기 중량이 그대로 인정됐다면 이들은 '올해의 팀' 영예와 함께 3만달러(4천300만원)에 달하는 상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이 6월과 7월 등 이미 3번의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제출한 물고기가 이상하리만큼 무겁게 측정됐다고 생각한 대회 감독관 제이슨 피셔에 의해 이들의 사기 행각은 들통이 났다.
피셔가 물고기의 배를 가르자 금속제 낚시 추가 나왔다. 최종 확인된 낚시 추는 10개로 약 3.2㎏에 달했다. 생선 살코기 여러 점도 발견됐다.
이들 2명에 대한 기소인부절차(인정신문)는 오는 26일 카이어호가 카운티 형사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이 경기 때 사용한 보트는 압수됐다.
이들의 사기 행각을 잡아낸 대회 감독관 피셔는 "역겹다"며 "이제껏 낚시 생활을 하면서 본 가장 부정직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 2명은 다른 낚시대회에서도 사기를 친 혐의로 고발됐지만 지방 검사는 기소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체스와 포커 대회 등에서 부정행위 시비가 이는 와중에 낚시계에서도 발생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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