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잊은 듯…아시아 빗장 풀자 다시 관광객 북적
방역 규제 푼 한국·일본·동남아 해외여행객 급증
중국은 '제로 코로나' 고수…"전국대표대회 의식"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아시아 주요국이 속속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해제하면서 관광 명소마다 다시 해외 여행객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고 13일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6월부터 패키지 관광을 허용해오다 이달 11일부터 입국자 상한선을 폐지하고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침 완화를 발표한 9월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한국에서 전달 대비 19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스페인·독일·영국 등에서도 예약 건수가 크게 늘었다.
한국의 경우 지난 6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지침을 해제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31만1천 명가량이 한국에 들어왔고 그중 절반이 관광객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입국자가 9만7천 명에 그쳤다.
홍콩은 지난달 호텔 격리 지침을 폐지했고, 대만 또한 같은 달 한국을 포함한 무비자 국가에 대한 입국 절차를 재개했다. 대만은 이날부터 비자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도 해제하고 무증상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도 폐지했다.
일본 등보다 한발 앞서 방역 규제를 걷어낸 동남아시아 관광지도 활력을 되찾았다.
올 3월 이미 전면 개방을 선언한 베트남은 올해 1~9월 187만 명의 해외 방문객을 맞이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태국도 올 초부터 백신 접종자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으며 계속해서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도 없앴다.
9월 한 달간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00만 명이었으며 태국 정부는 올해 관광객 1천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태국 관광객은 4천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칭링)'로 불리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유지하며 다소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신장은 열차와 시외버스·전세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핑야오 고성은 감염자 2명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봉쇄됐다.
유명 관광지인 후난성 장자제도 감염자 1명 발생으로 봉쇄됐으며 윈난성 시솽반나 공항에서는 관광객들이 현지 경찰에 의해 억류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걸려 있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을 통해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CNN은 해석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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