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 대회 프레스센터 가보니…키워드는 '시진핑·중국발전'
1층은 관영매체 '시진핑 사상' 소개 공간…3연임 당위성 설명하는듯
객실은 취재진 격리 용도…개·폐막식 전날 PCR 검사 받고 하루 격리
강력한 '제로 코로나'로 외신기자 등록 5년 전의 15%에 그칠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오는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취재 지원 공간인 프레스센터가 12일 중국 수도 베이징 신세기일항호텔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찾아간 당대회 프레스센터는 호텔 1·2·3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예정인 중요한 행사인 만큼 프레스센터 규모도 상당했다.
주차장부터 호텔 입구까지 두 차례 신분 확인을 거친 뒤 공항 검색대를 능가하는 수준의 보안 검사를 받은 뒤 호텔 내부로 들어갔다.
호텔 내부에는 붉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쓰인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프레스센터'라는 대형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20차 당대회를 취재하는 내외신 기자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도 걸렸다.
프레스센터 1층은 중국 대표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신화통신, 중국중앙TV(TV)가 이른바 시진핑 사상으로 통하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함께 중국의 발전 상황을 소개하는 각종 영상물을 상영하는 공간이다.
CCTV는 특히 시 주석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었다.
2층에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기자실을, 3층에는 200여 명이 동시에 화상 브리핑에 참여할 수 있는 브리핑룸을 설치했다.
기자실과 브리핑룸 입구에는 '시대 변화와 중국 공산당', '중국의 힘'처럼 제목만 봐도 시 주석과 중국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은 각종 도서를 전시했다.
특히 기자실 앞 복도에는 '비범한 10년'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18차 당대회 이후 시 주석 집권 10년간 시 주석의 활동과 중국의 발전을 담은 각종 사진 100여 장이 걸려있었다.
프레스센터 곳곳에 설치된 전시물이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변화상을 설명하면서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해 시 주석이 3연임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듯했다.
이와 함께 호텔 객실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당대회 개막식과 폐막식 등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격리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개·폐막식 취재를 위해서는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하루를 격리해야 한다.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를 결정하고 정치·경제·외교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최대 정치행사인 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대회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을 취재하는 외신기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정(집중격리 7일, 자가격리 3일) 때문이다.
시진핑 집권 2기가 된 19차 당대회 당시에는 취재등록을 한 취재진은 외신기자 1천818명을 포함해 3천68명에 달했다.
당국은 이날까지 등록 기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는 20차 당대회 등록 외신기자는 베이징 상주 특파원 300여 명이 전부일 것으로 예상했다.
프레스센터 관계자는 "당대회 관련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했다"며 "현장 취재가 어려운 기자들을 위해 각종 정보와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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