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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자포리자 원전 상황 우려…핵활동 정치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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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자포리자 원전 상황 우려…핵활동 정치화 안돼"
IAEA 사무총장과 면담…"모든 문제 풀 준비 돼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상호 관심 있는 모든 주제와 우려스러운 주제에 대해서도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며 자포리자 원전을 예로 들어 이같이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을 포함해 핵 안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는 모든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 호응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최근 핵무기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를 겨냥해 정치적 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핵 활동에 관한 모든 것에 과도하고 위험한 정치화의 요소가 있다"며 "IAEA의 노력 덕분에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방해와 복잡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사를 줄이고 핵 활동과 협력을 정상 상태로 돌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해 경고한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미국을 겨냥해 "핵 관련 발언을 할 때는 최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모든 국가가 평화로운 원자력 혜택에 대해 동등한 접근권을 가질 것을 옹호했다"며 "우리 입장은 언제나 그랬듯이 군사적 핵기술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원전은 여전히 에네르고아톰 소속 우크라이나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이호르 무라쇼우 자포리자 원전 소장을 구금한 뒤 우크라이나군과 내통한 혐의로 추방했으며, 이후 푸틴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 운영권을 접수하고 원전을 국유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날은 원전 부소장을 감금한 사실이 에네르고아톰에 의해 전해졌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점령 이후 원전 및 주변 지역에서 교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핵사고 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IAEA가 이곳에 안전지역을 설정하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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