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디자이너 브랜드 '장폴 고티에'가 르네상스 대표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명화를 의류 디자인에 갖다 썼다가 소송전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티첼리의 1485년작 '비너스의 탄생'을 소장 중인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은 10일(현지시간) 장폴 고티에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혔다.
우피치 미술관은 장폴 고티에가 "불후의 명작 이미지를 의류 디자인, 의류 선전용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등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장폴고티에는 앞서 4월 '비너스의 탄생'이 그려진 티셔츠, 바지, 치마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미술관 측은 또 장폴고티에 측이 작품 이미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대가를 지불할 것인지 등 이탈리아 법률에 명시된 동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의류 전량을 회수하든지, 걸작을 사용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이케 슈미트 우피치 미술관장은 "고티에는 이탈리아에도 매장이 있고 이탈리아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한다"며 "따라서 그들도 우리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피치 미술관 측이 작품 사용 대가로 얼마를 요구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우피치 미술관 측이 장폴고티에의 이미지 무단 사용으로 10만 유로(약 1억4천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폴고티에는 보티첼리의 작품 이외에도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걸작 '삼미신'(三美神)도 의류 디자인에 반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가 보티첼리 작품을 무단으로 모사했다가 우피치 미술관이 고소할 뜻을 밝히자 관련 이미지를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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