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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무차별 폭격에 최대우방 中·인도마저 "민간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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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무차별 폭격에 최대우방 中·인도마저 "민간피해 우려"
긴장완화·대화 촉구…NYT "푸틴 공격행위 지속에 동맹들 입장 난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최대 우방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마저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모든 국가는 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은 지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도 "인도 정부는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등 우크라이나 분쟁이 악화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싸움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돕겠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공한 이후에도 국제사회의 대러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온 두 나라가 한목소리로 긴장 완화와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속된 공격행위에 여태 남아있던 동맹국들이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고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을 진단했다.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규탄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등 경제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갈수록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NYT는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중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이번 전쟁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개발도상국들이 겪게 된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번 회담이) 우리가 어떻게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논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10일 오전 키이우와 르비우, 드니프로, 자포리자, 수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10여곳에 8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인파가 몰리는 출근시간대에 이뤄진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100명가량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8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붕괴한데 대한 보복 성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군사시설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민간인 피해가 다수 발생한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제재 강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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