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무역적자 300억달러 돌파…10월 1∼10일 수출 20.2%↓(종합)
반도체 수출 20.6%↓, 대중 수출 23.4%↓…대중 무역수지 적자
수입 11.3%↓…무역적자 38억달러, 7개월째 적자 가능성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과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수입도 줄었으나 감소 폭은 수출보다 작았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천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일)보다 0.5일 적었다.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12.2% 감소했다.
이달 전체 수출액이 줄어들 경우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게 된다.
품목별 동향을 보면 수출의 주력 버팀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0.6% 감소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줄었다.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자동차부품(-14.1%)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선박(76.4%), 승용차(5.4%) 등은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4%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21.4%), 베트남(-11.9%), 일본(-35.5%), 대만(-37.6%) 등도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11.1%) 등은 늘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액은 156억2천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3% 줄었다. 일평균 수입액은 2.4% 감소했다.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7.6%), 무선통신기기(39.1%), 반도체 제조장비(19.8%), 석탄(10.4%)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가스(-16.1%), 석유제품(-14.3%), 기계류(-9.5%)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6억3천200만달러), 가스(10억2천100만달러), 석탄(4억8천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1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억500만달러)보다 0.9% 증가한 것이다.
1∼10일 통계 기준으로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 2월(-2.6%) 이후 처음이다.
수입국별로는 중국(3.9%), 사우디아라비아(45.0%)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미국(-17.3%), EU(-9.8%), 일본(-16.0%) 등은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38억2천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억3천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8천200만달러), 5월(-15억9천300만달러), 6월(-25억100만달러), 7월(-50억7천700만달러), 8월(-94억8천700만달러), 9월(-37억6천8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4억5천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8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천400만달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천4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120억9천만달러 더 많다.
현재로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천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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