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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에 기업대출도 고정금리로 몰린다…비중 3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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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에 기업대출도 고정금리로 몰린다…비중 3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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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에 기업대출도 고정금리로 몰린다…비중 30% 돌파
8월 기업대출 고정금리 비중 30% 넘어…5개월 만에 처음
"가계보다 대출금액 커 금리에 더 민감해…고정금리 수요 커져"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중소기업 A사는 그동안 B 은행에서 운전자금을 대출받아 사용해왔다.
6개월 변동금리 기준으로 연 4% 초반대 금리를 적용받아오던 A사는 최근 대출 연장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은행 측과 상담해보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대출 기한을 1년 연장할 경우 기존처럼 6개월 변동금리를 택하면 연 6% 초반, 대출 기간 2년으로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연 6% 중후반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A사는 미국발 금리 인상 랠리가 최소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기로 했다.
고정금리를 택해야 내년 이자 부담이 덜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A사처럼 최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계뿐 아니라 기업 대출 고객 중에서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기업 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중은 8월 32.5%로 전달(27%)보다 5.5%포인트(p)나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8월(28.6%)과 비교해도 3.9%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 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중은 지난 4월(28.4%), 5월(28.7%), 6월(27.3%), 7월(27%) 등 4개월 연속 30%를 밑돌다가 8월 들어 30% 위로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망이 강화되면서 차후 금리가 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가계와 마찬가지로 기업 대출에서도 상대적으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이자 부담 증가에 민감한 중소기업 쪽에서 고정금리 수요가 더 큰 것 같다"면서 "다만 고정금리 대출 비중 증가가 일시적인지, 기조적인 변화인지는 추세를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는 금융채(AAA)를 참조해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예를 들어 6개월 변동금리는 금융채 6개월 만기물을 기준으로, 5년 고정금리면 5년 만기물을 기준으로 각각 금리를 산출한다.
금융채(AAA) 6개월 만기물의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3.745%로 지난해 말(연 1.58%)과 비교하면 무려 2%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신규취급액 중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비율이 84 대 16이었지만, 지난 8월에는 80대 20으로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났다.
기업 대출은 통상 운전자금 대출과 시설자금 대출로 구분한다.
운전자금 대출의 경우는 만기가 1∼5년이지만, 공장설립과 장비구입 등이 목적인 시설자금 대출의 경우는 1∼10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일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만기가 긴 시설자금보다 운전자금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택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 대출의 경우 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금리에 대한 부담도 클 수 있다"면서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서 기업 중에서도 고정금리를 택하는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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