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우울제, 자녀 신경발달 장애와 무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태어난 자녀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엘리자베스 수아레스 약리역학 교수 연구팀이 메디케이드 보험 청구 분석 자료(MAX: Medicaid Analytic eXtract, 2000~2014)와 IBM 보험 청구 분석 자료(IBM MarketScan Research Database, 2003~2015)에 수록된 총 3백18만 건의 임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5일 보도했다.
이 중 14만5천702건의 임신은 태아가 항우울제에 노출된 경우이고 303만2천745건은 태아가 항우울제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다.
연구팀은 출생한 아이를 최장 14년 간 추적 조사했다.
다른 관련 변수들이 고려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결과(crude result)는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이 신경발달 장애 위험 최대 2배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의 정신건강 상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다른 변수(위험인자)들을 고려했을 땐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이 발달장애 위험과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태어난 아이의 신경발달 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일부 연구들이 있지만, 이는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임신 중 항우울제에 노출된 아이들은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 모든 형태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이 3%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위험이 12%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위험이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특정 학습 장애(specific learning disorder) 위험은 23% ▲발달성 협응 장애(developmental coordination disorder) 위험은 21%, 행동장애(behavioral disorder)도 5% 낮았다. 다만 언어 발달 장애 위험은 1% 높았다.
이 결과는 노출된 항우울제의 종류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전체적인 결과는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태어난 아이들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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