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애국영화 '만리귀도' 띄우기…"국가적 자부심 고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애국주의 영화 '만리귀도'(萬里歸途)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5일 만리귀도가 국경절 연휴에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며 "격동의 시기에 국가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고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영화가 중국 외교관들이 아프리카 반군 지역에 잠입, 자국 교민들을 안전하게 귀국시킨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조국과 국민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강한 책임감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평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반에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외국에서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 강한 조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거나 ""중국 여권으로 가지 못하는 곳은 있지만, 항상 집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영화 감상평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의 한 영화 평론가는 "중국 영화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수년 전부터 이런 장르의 영화가 국경절 연휴 흥행을 이끌고 있다"며 "만리귀도의 흥행 성공은 국제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국가에 대해 강한 자긍심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중국 건립 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 연휴를 겨냥, 지난달 30일 개봉한 만리귀도는 나흘 만에 7억3천만위안(약 1천50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려 이 기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의 70%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중국에서 부는 애국주의 바람과 더불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6일 개막)를 앞두고 당국이 애국심 고취에 나선 것도 영화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지난 6월 전국의 모든 영화관에 매주 2회 이상 시대적인 성과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애국주의 영화를 상영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국경절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6·25 전쟁의 중국식 표현)를 다룬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개봉돼 57억7천만위안(약 1조4천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 역대 중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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