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9월 실적 19.5%↑…7개월만에 내수 증가
반도체 공급난 완화·신차판매 호조 영향…"작년 기저효과"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보경 최평천 기자 =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영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아직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있긴 하지만 다소 숨통이 트인 상황인 데다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이 극심했던 탓에 전년 동기(2021년 9월) 실적이 큰폭으로 감소했던 터라 기저효과로 실적이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외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완성차 업계가 이런 추세를 지속해서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실적을 취합한 결과 CKD(반조립 제품)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모두 68만5천17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었고, 올 7월부터 3개월 내리 플러스다.
내수 판매는 11만3천656대로 전년 대비 23.8% 증가해 2월 이후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57만1천515대로 18.7% 늘어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수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완화한 점,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과 기아 인도 공장의 원활한 운영, 글로벌 신차 판매 호조 등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외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완성차 5개 업체 모두 실적이 급감했던 데다 추석 연휴 기간의 차이로 작년 9월 영업일이 하루 적었다"며 "이런 점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의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전년 동기 대비 월 판매 실적이 3개월 연속 증가했고, 4개월 만에 내수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판매량은 5만6천910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29.8% 증가했고, 해외에서는 29만8천13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3.4%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전체 판매량은 35만5천40대로 24.4% 상승했다.
지난달 본격 판매가 시작된 전기차 아이오닉6는 국내에서 2천652대 팔려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힘입은 기아[000270]도 내수와 수출을 합쳐 24만9천14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차[003620]는 9월 한 달간 국내 7천675대, 해외 3천647대로 전체 1만1천32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90.3% 증가한 수치이며, 1~9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을 29.4% 웃돌고 있다. 내수 판매는 작년 9월 대비 98.9% 증가해 2020년 12월(8천449대)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내수 판매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토레스 열풍이다. 9월 한 달간 4천658대 판매돼 포터(8천503대), 쏘렌토(5천335대), 봉고Ⅲ(5천303대)에 이어 국내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은 작년 동기 대비 77.6% 증가한 2만4천422대를 판매해 3개월 내리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내에서 4천12대, 해외에서 2만410대를 각각 판매했다. 내수는 4천12대, 수출은 2만4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106.6% 증가했다. 수출은 6개월 내리 증가세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1만8천922대다. 국내 판매는 전년보다 14.7% 증가한 5천50대, 해외 시장에서는 34.1%늘어난 1만3천872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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