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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난에 설상가상 날씨까지…유럽 올해 '추운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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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난에 설상가상 날씨까지…유럽 올해 '추운 초겨울'
유럽 기상청 "라니냐로 춥고, 바람없는 건조한 날씨 가능성 높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유럽에 올 겨울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초겨울 추운 날씨가 예보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발 에너지난 속에 민생고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태평양의 차가워진 해수가 초래하는 강력한 기상현상인 '라니냐' 영향으로 올 11월과 12월 날씨가 예년에 비해 춥고, 바람없고 건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의 카를로 본템포 국장은 "올 겨울 초반 라니냐로 편서풍이 지장을 받으며 유럽 상공에 고기압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경우 동풍으로 인해 평시 온도보다 기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관측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기상청 자료가 사용됐으며, 미국과 캐나다, 일본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본템포 국장은 "모든 자료를 종합할 때 올겨울 초반 추위가 닥칠 확률이 평년보다 높다"고 밝히면서도 좀 더 신빙성 있는 데이터는 3∼4주 안에야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예보가 정확하다면 평년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가스에 대한 의존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바람없고 건조한 날씨가 풍력이나 수력 발전에는 지장을 주는 반면 태양광 발전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측대로 올 겨울 초반부터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현실화하면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처지로 내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해온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대폭 줄거나 끊기면서 난방 등으로 인해 가스 수요가 느는 겨울철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영국의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Ofgem)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의 가스 부족으로 인해 2022∼2023년 겨울 영국이 가스 부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결과 영국은 가스 공급 비상체제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초겨울에는 예년보다 춥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평년에 비해 더 온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본템포 국장은 전형적인 라니냐 해에는 겨울 중반에 날씨 패턴이 바뀌어 겨울 후반부에는 따뜻한 서풍이 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리딩대학 기상학과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예상 기온을 토대로 올 겨울 전반적으로는 평년에 비해 온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기상청의 톰 모건 예보관도 "이번 겨울 라니냐 현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라니냐가 영국에 추운 겨울을 실제로 초래할지는 아직 매우 불확실하다. 현재로서는 영국 주변 해수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본템포 국장은 이와 관련, 바람이 바뀌어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 평년보다 주변 해수 온도가 높을지라도 유럽의 기온을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 몇년의 경우 가스 가격이 중기 예보를 토대로 등락을 보였다면서 좀더 확실한 올겨울 중기 예보는 11월 초에야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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