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올린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 7년래 최고치
9월 물가상승률 5.95%…금융시장 전망보단 소폭 밑돌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이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묶어놨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30% 넘게 올린 결과다.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은 연 5.95%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8월(연 4.69%)보다는 1.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6%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시장 전망치보다는 소폭 낮았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품목과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연 3.21%로 지난 8월(연 3.04%)보다 0.17%포인트 높아졌다.
물가상승률이 대폭 상승한 것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3일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보조금으로 가격을 유지하다 재정 부담이 커지자 결국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마르고 유원노 통계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연료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운수부문 비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지 않은 지역이 많아 이들 지역이 요금을 올리면 물가는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고물가 상황이 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도 금리를 올리며 대응하고 있다.
BI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75%에서 4.25%로 0.5%포인트 올렸으며 물가와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금리 인상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나몬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이르만 파이즈는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6.5%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BI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