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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축구장 참사…FIFA '최루탄 진압 금지' 규정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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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축구장 참사…FIFA '최루탄 진압 금지' 규정 위반 논란
"인니축구협, 경찰에 제대로 안내했는지 확인 불가"…경찰 "무법상태였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최악의 축구경기장 사망 사고와 관련해 현지 경찰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안전 규정을 어기고 경기장에서 최루탄을 쏘는 등 과잉 진압을 벌여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간 경기 후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25명이 숨졌다.
당시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쐈고, 이를 피해 경기장 밖으로 나가려던 관중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뒤엉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이어졌다.
FIFA의 '경기장 안전·보안 규정' 제19조에 따르면 선수와 관계자를 보호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과 주변에 경찰을 배치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총포류나 최루탄과 같은 '군중 제어 가스'(crowd control gas)의 소지나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경기장에서 최루탄을 사용하면 군중들이 뒤엉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1964년 페루 리마 국립경기장 사고도 경찰의 최루탄이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됐다.
당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판정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도망가던 팬들이 뒤엉키며 참사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최루탄을 사용한 동부 자바주 경찰이 이런 규정을 알고 있었는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현지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하면서 이 규정을 제대로 전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찰은 광적인 팬들의 난동을 문제 삼았다.
니코 아핀타 자바주 경찰청장은 "경기장은 무법상태가 됐다. 관중들이 경찰관들을 공격했고, 차량을 부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관중석에서 촬영된 영상들을 보면 난입 초기에는 수적으로 많은 팬이 경찰관들을 향해 물건을 던지며 공격해 경찰들이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이후 방패와 곤봉을 든 경찰관들이 추가 투입되면서 팬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에게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도 최루탄 사용을 포함해 당시 사건과 관련한 현지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법률구조재단(YLBHI)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루탄 사용과 과도한 무력 행사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모든 이해 당사자들은 이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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