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파푸아 반군, 도로 공사 노동자 4명 사살
반군 "노동자 가장한 정보부 군인"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주에서 무장 반군 단체의 총격에 의해 노동자 4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파푸아주 경찰은 서파푸아민족해방군(TPNPB)이 전날 서파푸아주 텔루크 빈투니 지역에서 도로 공사를 하던 노동자 12명을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TPNPB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세비 삼봄 TPNPB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노동자로 가장한 인도네시아 정보부 군인 4명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자신들이 공격한 이들이 노동자가 아닌 인도네시아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망자들의 시신을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사망자들의 신분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들의 시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푸아는 인도네시아 동쪽 끝이자 호주 북부에 있는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을 말한다.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하자 이 지역을 장악한 뒤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령으로 편입했다. 하지만 파푸아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파푸아를 '전쟁지역'으로 선포한 뒤 테러를 이어오고 있다.
TPNPB는 지난 7월에도 화물차를 습격, 10명을 사살했다. 당시에도 TPNPB는 희생자들이 인도네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는 간첩이라고 주장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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