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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보급 호텔 "장제스 전 총통의 비밀통로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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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보급 호텔 "장제스 전 총통의 비밀통로를 공개합니다"
"호텔 양쪽에 비상시 대피용 지하통로…1만명 수용 가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국보급' 호텔인 위안산호텔(圓山大飯店)은 장제스(蔣介石) 전 대만 총통의 비상시 대피용으로 건설한 비밀통로 가운데 하나인 서쪽 비밀통로를 50년 만에 전부 공개한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안산호텔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거의 끝나감에 따라 개관 7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개방 행사를 오는 10월 1일부터 3개월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린위성 위안산호텔 회장은 70년에 걸친 중화민국과 미국 단교의 국제회담 등 많은 정치적, 역사적 비밀이 담겨있는 호텔의 가장 신비로운 문화적 자산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내 지하통로가 있는 유일한 호텔이라면서 호텔의 동쪽과 서쪽 비밀 통로가 타이베이 쑹산 공항과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이 거주했던 스린(士林)관저 및 총통부 등과 연결됐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1952년 장제스 총통의 부인 쑹메이링(宋美齡)이 세운 위안산호텔은 건축 당시 정국 불안 등에 따라 비상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동쪽과 서쪽에 각각 비밀통로를 만들었다.
유명 건축가 양줘청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지 건설 전문가인 미국계 독일 엔지니어 등이 철근 콘크리트로 1973년 완공했다.
위안산호텔이 지난 2019년 9월 일부 개방했다가 오는 10월 1일부터 전부 공개하는 서쪽 비밀통로는 길이가 85m에 이른다. 74개의 계단과 방폭등 52개가 설치됐다.

지난해 3월 개방한 동쪽 비밀통로는 길이가 67m인 S자형으로 87개의 계단과 방폭등 43개가 설치됐다. 비상시 이 통로로 빠져나가 인근 수상비행기를 이용해 탈출하는 비상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비밀통로는 높이 210cm, 폭 223cm로 비상시에는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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