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하와이에 중국 겨냥 두 번째 다영역특임부대 배치
"인·태지역에 대한 美의 우선순위 반영"…한반도 상황도 고려한듯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육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두 번째 특별부대를 창설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육군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23일 하와이 포트 섀프터에서 세 번째 다영역특임단(Multi-Domain Task Force, MDTF)을 가동했다.
다영역특임단은 사이버, 전자전, 정보, 장거리 정밀타격을 포함한 살상·비살상 능력을 공중·육상·해상·우주·사이버 등 여러 영역에 통합 적용해 특정 표적을 제압하는 부대다.
특정 전구에 특화된 기동부대로 규모는 작지만, 방공포병과 항공특임대, 전자전,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지원받게 된다.
찰스 플린 미 태평양육군 사령관은 "MDTF는 합동 준비태세를 갖추고 우리 동맹·파트너와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적에게 핵심적인 지역을 거부하는 데 필수인 부대"라고 말했다.
미 육군은 2017년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 있는 육군 1군단에 인도·태평양을 작전 영역으로 둔 첫 MDTF를 대대급으로 창설했다.
두 번째 MDTF는 독일에 배치했다.
이번에 창설한 세 번째 MDTF도 인도·태평양에서 운용한다.
미 육군이 지금까지 창설한 3개의 MDTF 가운데 2개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 것은 인·태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은 인·태지역에서 중국을 최대 전략적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하와이에 배치된 세 번째 MDTF는 1차적으로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나 한반도 유사시에 대해서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제3 MDTF 사령관이자 한국에서도 복무한 적이 있는 데이비드 진 대령은 "부대를 하와이에서 창설했다는 것은 육군이 미국의 우선순위인 인도·태평양 전구에 전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태평양에서 운영하는 합동전력에 더 강화되고 보완적인 역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육군은 제3 MDTF가 2023년까지 완전한 작전운용능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며 MDTF가 전구 내 육군 훈련에 참여하고 역내 동맹·파트너와 협력할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