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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승리' 살비니, 당 지지율 추락에 내무장관직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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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승리' 살비니, 당 지지율 추락에 내무장관직 퇴짜
伊 언론 "멜로니, 주요 장관직에서 살비니 배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동맹(Lega) 대표가 게도, 구럭도 다 놓칠 판이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라스탐파'는 27일(현지시간) 차기 총리를 예약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내무장관 후보로 마테오 피안테도시 로마시 경찰청장과 주세페 페코라로 하원의원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살비니 대표가 강력하게 원했던 내무장관 후보자 명단에 정작 연정의 주요 파트너인 살비니 대표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지낸 그는 총선을 앞둔 지난주, 반난민 정책을 하루라도 빨리 시행하고 싶다며 내무장관 복귀 욕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러나 살비니는 내무장관직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주요 장관직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멜로니와 살비니가 주요 정책을 두고 간극을 드러내며 불화를 겪고 있다는 보도는 그전부터 있었다.
가뜩이나 멀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총선이 끝난 뒤 더 멀어진 모양새다.
개표가 99%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Fdl와 동맹, 전진이탈리아(FI)를 중심으로 결성된 우파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우파 연합 내부에선 희비가 교차했다.
멜로니가 이끄는 Fdl는 2018년 총선 때만 해도 4% 득표율로 동맹(17%)이나 전진이탈리아(14%)에 크게 뒤졌지만, 이번에는 약 26%를 득표하며 4년 만에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반면 동맹은 9%에 그치며 4년 전과 비교해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났다. 동맹의 표가 대세론을 타고 같은 극우 정당인 Fdl로 대거 이동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당장 동맹 당 내부에서는 살비니 대표를 향해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주요 관계자는 살비니 면전에서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살비니 입장에선 이번 총선에서 우파 진영이 승리하긴 했지만, 지지율을 대거 까먹고, 원했던 내무장관직까지 퇴짜를 맞은 셈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살비니는 내무장관 시절 국제구호단체 난민선 입항을 막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총리직을 예약한 멜로니가 살비니를 내무장관으로 지명할 경우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멜로니는 외무·재무 장관 등 핵심 각료를 국제 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전문성이 강한 인사로 채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살비니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를 밀어내고 조기 총선을 통해 총리가 되려 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다. 연정을 맺기로 했던 오성운동(M5S)이 민주당과 연정을 꾸리면서 제 꾀에 자기가 빠졌다.
이번에도 상황은 살비니의 야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예상을 밑도는 총선 성적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을뿐만 아니라 정권의 2인자가 될 것이라는 꿈과는 달리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날 판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살비니 대표에게 농림부 장관을 제의하면 과연 만족할까"라며 살비니의 처지를 비꼬았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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