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한미정상, 전기차 협력 의지 확인…해결안 도출 최선"(종합)
"美 중간선거 앞두고 있어 어려움…부통령 방한, 한미동맹 중시 의지"
"北 핵무력 법제화 등 정세 엄중"…美부통령 방한 때 北도발 가능성 대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강병철 특파원 = 조태용 주미한국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불이익 문제와 관련해 최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정상 차원에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유엔총회 계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 차례 만나서 한미 간 핵심 현안에 대해서 대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특히 정상 차원에서 IRA와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논의하고, 이 사안에 대해서 진지한 협력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측도 백악관 자료와 국가안보회의(NSC)를 통해 논의 내용을 확인했고 저도 NSC와 연락하며 대화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탠딩 환담 등을 통해 IRA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하면서 미 측 협조를 구한 바 있다.
조 대사는 "정부는 IRA 문제에 대해 미 의회와 행정부를 집중적으로 접촉하며 우리 이해가 반영된 해결방안 모색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상황을 봤을 때 어려움이 있지만, 내·외국산 차별 금지라는 국제적 원칙과, IRA 집행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여러 논리와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결 방안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대사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오는 29일 방한과 관련, "해리스 부통령 취임 후 최초(방한)이고, 미 부통령으로선 4년 7개월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방한한 지 넉 달 만에 부통령이 방한하는 것으로, 그것만 봐도 미국이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활발하고 끊임없는 교류로 여러 현안에 한미 양국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미관계가 굳건하고 풍성해질 것"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어,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4년 8개월 만에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서 처음으로 한미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한미 간 확장억제 논의를 제도화하는 결과물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EDSCG 회의에서 한미는 북한의 핵 위협에 전례 없이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또 한미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순차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한다고 이미 합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또 "한미일 외교차관도 핵무력 법제화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엔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전화 협의해 이를 규탄하고 연합방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합된 대응을 위한 한미·한미일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한미 간 굳건한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한미는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을 중심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각심을 갖고 관련 대응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동맹을 규합해 추진 중인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회의가 미뤄지면서 한미 간 협력 논의에 대한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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