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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뒤흔든 뇌물·성접대 업자 '뚱보 레너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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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뒤흔든 뇌물·성접대 업자 '뚱보 레너드' 체포
재판 앞두고 도주했다 베네수엘라서 덜미…기밀 빼내 입찰에 활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해군 장교들에게 뇌물과 향응을 제공하고 군사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받던 중 도주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됐던 방산업자가 베네수엘라에서 붙잡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령(국제체포수배)이 떨어졌던 레너드 글렌 프랜시스를 전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카를로스 가라테 론돈 인터폴 베네수엘라 지국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에 "프랜시스는 쿠바를 경유해 멕시코에서 베네수엘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썼다.
'뚱보 레너드'라는 별명을 가진 프랜시스는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GDMA)라는 방산업체에서 일하며 퇴역 장성을 포함한 전·현직 미국 해군 장교에게 고가의 뇌물을 건네거나 성 접대를 하고, 군함 이동 정보 같은 기밀을 넘겨받은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프랜시스는 군 관련 입찰을 따내는 데 기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그는 또 항구에 정박한 해군 함정에 먹거리와 연료 등을 공급하거나 선박을 수리하면서 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490억원 상당(3천500만 달러)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뇌물 액수 등을 볼 때 미군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큰 스캔들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 선고 공판을 앞두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가택연금 중이었던 프랜시스는 지난달 4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이후 군사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 10개 기관이 그에 대한 수색을 이어왔다. 당국은 프랜시스 체포를 위해 5천600만원(4만 달러)의 현상금도 걸었다.
다만, 프랜시스에 대한 범죄인 인도가 이뤄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정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제재를 가하는 등 별다른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튼 데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베네수엘라 난민과 이민자를 위한 5천200억원(3억7천600만 달러) 규모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 구상을 발표하는 등 양국 관계가 호전될 기미도 보인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돼 기소된 장교 등 33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중 4명에 대한 형량 선고 공판은 다음 달 진행될 전망이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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