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C등급 공공기관을 A로…윤대희가 말하는 비결은
"혁신·공익·신뢰·협력"…前 신보 이사장 '신의 직장 CEO일지' 출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과 혁신을 통해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 공공기관장의 나아갈 길"
윤대희 전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이사장은 최근 펴낸 수기(手記) '신의 직장 CEO 일지'에서 공공기관장이 갖춰야 할 덕목을 이렇게 정리했다.
윤 전 이사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30년 경력의 정통 경제 관료다. 공직을 떠난 뒤엔 2018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신보를 이끌었다.
책에는 이 4년간 그가 공공기관 CEO(최고경영자)로서 겪은 일들과 소회가 담겼다.
특히 3부 '공익' 편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그와 신보가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대규모 특례보증을 신속하게 도입한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예를 들어 그가 2020년 4월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시 대응 정책은 시기적으로는 선제적이어야 하고 규모 면에서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장에서 정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실무자들에 대한 면책 제도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신보는 이후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에 역대 최대 규모(55조4천억원)의 보증을 공급했고, 이런 뚜렷한 공익 성과 등을 바탕으로 윤 이사장 재임 시기에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세 번(2018·2020·2021년)의 A등급을 받았다. 그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7년 신보의 성적표는 C등급이었다.
윤 이사장 자신도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의 공로 등을 인정받아 3년 임기를 채운 뒤 1년 재임에 성공했다.
그는 책 머리말에서 "신보 임직원 모두의 도전과 성과, 포부를 담았다"며 "공공기관 CEO와 임직원들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건설적 대안을 디자인하는 데 작은 지침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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