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약속과 달리 외국에 석탄발전소 14곳 완공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1년 전 약속과 달리 외국에서 14개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완공했으며, 조만간 27개를 더 지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최근 외국에서 완공했거나 완공 예정인 화력발전소에서 연간 약 1억4천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필리핀의 연간 배출량 수준을 넘는다.
시 주석은 2020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2030년에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2021년 유엔 총회의 영상 연설을 통해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도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는 한편 녹색 에너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장기화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이전에 줄였던 석탄 채굴과 화력발전소 가동을 확대해왔다.
주요 국가의 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는 지난 5월 중국이 169개의 신규 탄광 또는 기존 탄광 확장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GEM은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석탄 생산을 늘리면 메탄 배출 억제는 물론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하겠다는 중국의 기후 목표 달성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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