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 인절미에서 늠름한 안내견으로…삼성안내견학교 분양식
2년간 훈련 거친 안내견 8마리, 시각장애인 파트너 만나 첫발
6마리 안내견 은퇴식도…삼성, 지난 29년간 267마리 무상 분양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천진난만하게 뛰어놀던 '인절미'들이 2년간의 훈련기간을 마치고 늠름한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용인 교육시설에서 훈련을 마친 안내견을 시각장애인 파트너에게 전달하는 '2022년 안내견 분양식'을 열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하고 29년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안내견 후보 강아지의 사회화 훈련을 담당한 '퍼피워커' 자원봉사자와 분양을 받을 시각장애인 파트너, 훈련사, 은퇴견 입양가정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안내견 활동을 시작하는 안내견 8마리는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의 품에 안겼다.
지난 2년 기본훈련과 복종훈련, 위험대비훈련 등 각종 훈련을 거치고 엄격한 평가를 통과한 이들 안내견은 앞으로 약 7년간 시각장애인의 가족이자 파트너, 그리고 '눈'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 6~8년간의 활동을 마친 안내견 6마리의 은퇴식도 함께 열렸다.
은퇴견들은 새로운 입양가족을 만나 이날부터 반려견으로 '견생 2막'을 맞는다. 은퇴견 6마리 중 3마리는 강아지 때 함께 했던 퍼피워킹 가족에 입양되며 옛 가족을 재회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분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국회에서 보조견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000810] 홍원학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후보견들의 안내견 훈련 통과율은 35% 안팎이다.
가장 최근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고,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 중이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가 대표적이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의 안내견 훈련사가 지난 29년간 예비 안내견들과 보행훈련을 하며 함께 걸어온 길은 지구 둘레의 20배에 달하는 78만㎞ 수준이라고 삼성은 전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내견 육성·훈련·직원교육 등에서 세계안내견협회(IGDF) 인증을 받은 전문기관으로, 내년이면 개교 30주년을 맞는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내견 양성 사업을 꾸준히 지속하고, 관련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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