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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수출 일부 금지…일부 품종 20% 수출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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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수출 일부 금지…일부 품종 20% 수출관세 부과"
"강우량 부족에 쌀 생산 5% 이상 감소"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 통제에 나섬에 따라 필리핀 등 아시아 쌀 수입국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 보고서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9일부터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지난해 전 세계 150여개국에 2천150만t의 쌀을 수출, 세계 쌀 수출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몬순 우기 강우가 평균치에 미달하면서 지난 2일 현재 작년 동기에 비해 쌀 생산이 5.6% 감소했다.
인도에서 7∼8월의 강우는 벼 파종 규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올해 이 기간 강우량이 들쑥날쑥하면서 쌀 생산이 줄어들었다고 노무라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6∼10월 몬순 우기 동안 쌀 생산량이 1천만∼1천200만t 정도, 즉 작년 대비 7.7%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자국 내 물가 안정을 위해 밀과 설탕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노무라는 "인도의 쌀 수출 금지는 인도로부터 쌀을 수입하는 국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세계 쌀값에 영향을 미치면서 모든 쌀 수입국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쌀 소비량의 20% 이상을 수입하는 필리핀이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하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노무라는 전망했다.
필리핀에서는 쌀과 쌀 관련 제품이 식품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시아 최고 수준인 25%에 달한다.
실제로 필리핀의 8월 물가 상승률은 6.3%로 중앙은행의 목표치 2∼4%를 크게 넘어섰다.
인도네시아도 일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쌀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싱가포르는 작년 전체 쌀 수입량의 28%를 인도에서 들여왔지만, 쌀이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노무라는 분석했다.
이에 비해 세계 2위와 3위 쌀 수출국인 태국과 베트남은 인도가 수출을 금지할 경우 쌀값 상승 등에 힘입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4천400만t의 쌀을 생산해 31억달러(약 4조3천억원)어치를 수출했으며, 태국은 2천140억t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인도가 생산하는 쌀 종류는 장립종(인디카)으로 한국인이 소비하는 단립종(자포니카)과 달라 인도의 쌀 수출 제한이 국내 쌀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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