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국가' 사우디, 해변 리조트서 술 판매 첫 허용 방침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술 제조와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해변 리조트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가 내년에 홍해의 한 섬에 문을 여는 리조트에 고급 샴페인과 칵테일 바 등이 들어서 주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술을 팔다 적발되면 고액의 벌금을 물거나 수감되고, 많으면 500대의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며 리조트 내 주류 판매 방침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논평했다.
사우디 당국은 섬에서 술을 팔면 본토에서 파는 것보다는 신앙심이 깊은 시민들의 분노가 조금 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 판매에 대한 예외는 네옴시티에만 적용되며, 이곳은 자체적인 경제 관련 법률에 적용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조트는 홍보물에서 "우리 리조트에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홍해에 호화 요트들이 몰려들게 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 홍보물에는 또한 술병을 옆에 두고 칵테일을 붓는 사진도 있고, 상의를 벗은 남자들과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함께 있는 사진도 수록돼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구상한 네옴시티 사업은 4천억 파운드(약 634조 7천억 원)를 들여 홍해 인근에 미래 휴양 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로봇 공룡, 거대한 인공 달 등 미래 기술이 총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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