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의약품 공급 차질에 일선 병원 운영 중단 '위기'
마취·해독제 재고 바닥…"유통사 사업면허 갱신 지연돼 공급 차질"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의 일선 병원들이 의약품 공급 차질로 인해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9일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국립치과병원은 마취제 부족으로 인해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팜 타인 하 부원장은 "외래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마취제를 필요로 하는데 2주 뒤에는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진료가 중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건부에 마취제 수입 및 유통 절차를 간소화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하노이 박마이와 호찌민 초라이 등 대형 병원들은 해독제 물량이 바닥이 났다.
또 하노이와 호찌민의 일부 병원은 주사 바늘과 일부 의약품이 부족해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의 의약품 유통회사들은 5년마다 사업 면허를 갱신해야 하는데 관련 절차가 워낙 까다롭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국의 면허 승인 작업이 대거 지연되고 있다.
아울러 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한 과정이 복잡한 것도 의약품 공급 차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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